네이버 검색 품질에 대한 고찰 - 서치어드바이저에 대해

 어느 날 마음에 드는 노트북 파우치가 있길래 실물 후기 사진을 보고 싶어서 네이버에 검색했습니다. VIEW라는 탭에서 여러가지 글이 떴는데요. 글을 일일이 확인하기 귀찮아서 이미지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이미지에 단 하나의 결과도 나타나지 않아서 너무 당황했어요. 원래 관련 블로그, 카페의 이미지들이 떠야 정상인데, 검색 결과가 없다고 나왔습니다.
 결국 다시 VIEW로 돌아가서 후기 글을 찾았습니다. 혹시 이미지가 있는 후기 글이 없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요. 다행히 제가 찾은 후기 글에는 많은 사진과 움짤(GIF) 이미지까지 있었습니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겼는데요. 대체 왜 이미지가 안 뜬 걸까요? 직접 네이버에 여러가지를 검색해보고 나서 느낀 점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검색 엔진 점유율 1위, NAVER의 문제점을 찾아 보았습니다.

네이버 검색의 문제점

 얼마 전부터 네이버 검색 화면이 바뀌었는데요. 바뀐 이후 제가 검색하면서 느낀 네이버 검색 결과의 문제점입니다.

사진 검색 제한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모든 사진이 뜨지 않는다. 대체 왜 제한을 둔 건지 모르겠습니다. 몇 달 전, 옛날에 했던 게임에 대한 자료를 찾고 싶어서 게임 이름을 검색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검색 품질 향상을 위해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가 뜨면서 더이상 뜨지 않더라고요. 그러곤 저보고 좀 더 상세한 내용을 적어서 검색하라고 하네요. 저랑 장난하나요? 현재는 해당 메시지가 나오지 않고 그냥 뚝 끊깁니다. 마치 결과가 이게 끝인 것처럼요.

예시로 '오므라이스'를 검색해봤습니다.

 이에 대해서 확인하고 싶으시면 네이버 검색창에 아무거나 검색해보시면 됩니다. '오므라이스', '메이플'처럼 이미지가 많이 뜰만한 걸 검색해보세요. 이미지가 이것밖에 없을 리가 없는데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이게 별 상관없는 분도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제품의 후기 사진을 찾을 때, 옛날 이미지를 찾고 싶을 때 정말 화나게 하는 부분입니다.
 검색 옵션에서 기간과 이미지 크기, 유형 등을 설정할 수 있지만 글쎄요. 제가 원하는 이미지가 언제 올라왔는지 알고 있으면 일일이 찾아 보고 있을까요? 차라리 구글은 이미지가 끝없이 나오니까 이거라도 써보자는 마음으로 옵션을 쓰는데 아예 막아 버리니까 옵션을 설정해도 원하는 정보가 나올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VIEW에는 뜨는데 이미지는 결과 없음?

 네이버 검색이 최근에 개편되면서 블로그 글과 카페 글이 'VIEW'에 뜨게 되었는데요. 원래 블로그와 카페 게시물의 이미지들이 이미지 검색에 떠야 하는데, 아무 것도 뜨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VIEW에는 여러 글들이 나오는데 이미지에는 검색 결과가 없다고 나와요. 여러가지 제품과 게임 공략에 대해 검색해봤는데 이미지에는 거의 쇼핑 이미지가 뜨고, 블로그나 카페 이미지는 잘 안 올라옵니다. 특히 오래된 카페나 블로그는 아예 뜨지 않습니다.
 결국 'VIEW'에서 찾으라는 건데 네이버 검색이 무슨 웹진인가요. 왜 이런 식으로 바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본인 작품을 올리는 그림 작가 분들도 있었는데 이제 찾아 보기가 힘들어졌네요. 옛날 글의 이미지는 오히려 구글 검색에 더 잘 뜹니다.

저품질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에 관함 밈 중에 '블로거지'라는 게 있는데요. 제가 적당히 예시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제목: 부러진 손톱 관리하는 방법
부러진 손톱 관리하는 방법! 함께 알아볼까요?
(활기찬 네이버 이모티콘)
손톱이 부러지면 일상 생활이 너무 불편합니다.
(슬픈 네이버 이모티콘)
그래서 제가 부러진 손톱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찡긋 네이버 이모티콘)
부러진 손톱 관리하는 방법, 정말 궁금하지요?
부러진 손톱 관리하는 방법, 저도 정말 궁금하답니다!
(웃는 네이버 이모티콘)
부러진 손톱을 관리하는 방법은 네일샵이나 정형외과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따봉 네이버 이모티콘)
 바로 저품질 블로그입니다. 요즘은 네이버 측에서 나름대로 단속하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저품질 블로그가 많습니다. 참고로 네이버 이모티콘이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해야 네이버 검색 상위에 띄워주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진짜 별ㅋㅋㅋ 카더라라서 정확한 정보는 아니에요.)
 저품질 블로그가 화나는 이유는 쓰레기마냥 아무 정보가 없다는 점입니다. 서론이 긴 건 상관없어요. 유튜브도 시청 시간 늘리려고 주절주절 말하잖아요. 저도 서론에 하고 싶은 말 많이 쓸 때가 많습니다. 근데 알맹이가 있어야죠.

 옛날에 몇 번 당하고 나서는 오래된 블로그가 아닌 이상 네이버 블로그에 방문하기가 꺼려집니다. 지금은 나아졌나 봤는데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글에 정보가 별로 없는데 이젠 중간에 애드포스트 광고까지 있어요. 광고랑 이모티콘, 별 의미 없는 문장들을 보고 있어야 하나요. 차라리 지식인에 검색하는 게 낫습니다.

인플루언서

 인플루언서는 분야별 전문 창작가들을 말한다고 합니다. 전문가처럼 적어 놓았지만 그냥 특정 분야에 대한 글을 작성하는 블로거들이에요. 실제로 공식 사이트 소개에 '분야별 전문 창작가'라고 쓰여 있지만 그냥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일반인들이 많습니다. 유튜브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글을 읽어 보면 실제 전문가도 있고, 그냥 그 분야에 대해 아는 게 많은 일반인도 있어요. 인플루언서의 글은 일반 검색에서도 상위에 뜨는 편입니다. 대부분 리뷰 글이고 분야마다 다르지만 광고비를 받고 쓴 듯한 글이 꽤 많습니다.

인플루언서는 위 이미지처럼 옆에 '인플루언서'라고 뜹니다.
1순위까지는 아니어도 첫 페이지에는 인플루언서가 많이 뜹니다.

 인플루언서가 문제라고 느낀 이유는, 인플루언서라고 해서 글의 품질이 좋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번에 뭔가를 검색했다가 인플루언서의 블로그를 방문했는데, 내용이 별로 없고 첨부된 이미지가 조잡하더군요. 그리고 글 중간에 자꾸 자신이 이 글을 쓰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뭐, 어쩌라는 건지... 내용이나 제대로 쓰셨으면 모를까...

 아무래도 네이버에서 나름 밀어주는 사업 같은 것이라 되도록 상위에 띄워주는 것 같습니다. 콘텐츠 제작자들이 모두 유튜브로 넘어가니, 네이버 측에서도 유튜브처럼 광고비로 혜택을 주려는 것 같은데요. 검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다지 반가운 제도는 아닙니다.

수많은 광고글

 저품질 블로그와 인플루언서를 포함해, 광고 글이 너무 많습니다. 구글 검색에도 광고 글이 뜨긴 하지만 불법적인 글은 신고를 통해 내릴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 사이트, 즉, 유익한 사이트들이 상위로 올라옵니다. 하지만 네이버 검색은 상위에 계속 광고 글이 떠요.
 광고 글에 들어가면 말투부터 대충 티가 납니다. 결론이 광고 제품이에요. 링크 달려있고요. 광고 제품에 항상 밑줄 그어져 있습니다. 정말 좋은 제품일 수도 있지만 제대로 된 후기를 찾아 보기가 힘들어서 제품을 검색할 때마다 너무 피곤합니다.


 이렇게 제가 느낀 네이버 검색 결과의 문제점을 몇 가지 추려봤는데요. 위의 모든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결국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제기능을 하는지 의심스러운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구글 서치 콘솔처럼 네이버에도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가 존재합니다. 서치어드바이저의 웹마스터 도구를 사용하면, 본인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검색 수집, 색인 반영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외에 저처럼 블로거나 티스토리 같은 다른 블로그 도메인을 네이버 검색에 뜨게 하려면 웹마스터 도구에 등록하셔야 해요. 문제는, 이 기능이 제기능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구글 서치 콘솔의 경우, 웹 페이지 수집을 요청하면 빠르면 몇 시간, 늦어도 일주일 뒤에는 색인이 생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는 '수집보류'가 뜨고, 이게 몇 주 동안 지속됩니다.
요청한지 2주가 다 되어가는데 '수집보류'에서 멈춰 있습니다.
수집 보류의 이유를 알려주지 않으며, 최근 한 달 이내의 요청 결과만 나오기 때문에 이전에 요청한 사이트가 등록되었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이 블로그는 홈페이지(https://cyanindesign.blogspot.com) 외에는 네이버 검색에 뜨지 않습니다. 그나마 제가 따로 운영하는 게임 블로그는 색인이 몇 개 생성되었는데 이게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하더라고요. 아무런 피드백 없이요. 어이가 없어서 이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았는데,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공식 블로그를 보니 콘텐츠 가이드라인(링크)이 있었습니다. 가이드라인을 읽어 보시면 구글과 비슷합니다. 네이버에서 판단하는 '좋은 문서'가 아닌 경우 색인 생성 수가 줄어들거나 문서 수집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첫 번째는 색인 생성이 1에서 멈춘 블로그, 두 번째는 색인이 일부 삭제된 블로그입니다.
색인 생성이 되지 않는 이유도, 색인이 삭제된 이유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어떤 페이지의 색인이 생성된 건지도 알 수 없어요.

 제가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사용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식 블로그의 댓글을 보시면 저처럼 검색에 노출이 안 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어떤 분은 평균 1000명이 접속하던 블로그가 누락되어 200명 정도밖에 오지 않는다고 하고, 1년이 넘었는데도 검색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분도 계십니다. 그 분들이 댓글에 남긴 블로그를 몇 곳 방문해 보았는데 실제로 좋은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문서'가 되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없어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웹마스터 도구는 이에 대해 문제가 뭔지도 알려주지 않으며, 아무런 해결 방안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네이버를 거대한 사회적 기업인 구글과 비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구글은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며 관련 안내문 링크를 보내주고, 그래도 이해할 수 없어서 고객 센터에 문의하면 상세한 답변도 해줍니다. 네이버는 문의해도 답변이 오지 않는다는 댓글이 꽤 많네요.

Google Search Console Team에게서 온 이메일입니다.
사이트 색인 생성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위처럼 오류 내용을 명확히 알려줍니다.
문제를 해결한 뒤에 유효성 검사를 요청할 수 있고, 검사를 통과하면 오류가 해결되었다는 이메일도 옵니다.

 '좋은 문서', '나쁜 문서'를 구분한다면서 네이버 블로그만 전부, 특히 비슷한 말만 반복하는 글이 상위에 올라온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왜 제대로 된 후기가 없는 광고 글을 내버려두는지 모르겠네요. 네이버가 폐쇄적인 건 알고 있지만 그런 가이드라인을 두고 이런 식의 운영을 한다는 게 어이가 없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네이버 블로그 글도 '나쁜 문서'라고 판단될 경우 이미지 검색에 뜨지 않는 것 같네요. VIEW에서는 하위에 뜨긴 합니다.

 다른 블로그 도메인을 사용하고도 네이버의 까다로운 '좋은 문서'의 조건을 달성해 네이버 검색 상위에 글을 노출시킨 블로거 분들이 있긴 합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제 블로그 글이 나쁜 문서라고 하는데 어쩌겠어요.
 이것도 좀 어이 없었던 건데 네이버 웹마스터 도구의 [사이트 최적화]를 보시면, '사이트의 구조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HTML 태그를 점검해 주세요.'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HTML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이건 태그를 확인하는 봇의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마 이 문제는 템플릿마다 다르게 표시될 것 같습니다. 전에 보니까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분은 이게 안 뜨더라고요. 블로그스팟을 이용 중인 분들은 이 문제를 많이 겪을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의 사이트 구조에 대한 네이버 웹마스터 도구의 평가입니다.
HTML 태그에 대한 건 제 전공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저렇게 'X'표시가 뜨긴 하지만 제 블로그는 웹표준을 준수하는 상위 8% 사이트라고 뜹니다.
두세 가지 항목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색인 생성이 안 되지는 않는 것 같네요.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의 경우 고객센터도 딱히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답변을 받기가 힘든 것 같아요. 아무리 무료 서비스라지만 이럴 거면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문제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미지 검색 기능이 퇴화했다.
2. 더 많은 사용자 유치와 저품질 블로그 감소를 위해 인플루언서 제도를 만들었지만,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3. '좋은 문서', '나쁜 문서' 구분을 명목으로 수많은 좋은 글들을 배제시켰다.
4. 서치어드바이저 웹마스터 도구가 사용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네이버 블로그는 소소한 일상 글을 올릴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이었는데 수입이 부족한지 상업적으로 바꾸려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전에 티스토리도 저품질 블로그 선정으로 인해 일상 글을 올리는 사용자가 많이 빠져나갔는데요. 아마 네이버도 같은 문제를 겪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이웃 제도, 비밀 글처럼 다른 블로그에서 잘 제공하지 않는 기능들이 있어서 편하게 이용하는 사용자가 남아 있는 것이겠죠.
 색인 생성을 안 해주는 건 그냥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미지 검색이라도 예전으로 돌려줬으면 좋겠네요. 한국 제품 후기는 네이버로 검색하는 게 딱 좋았는데 이젠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너무 힘듭니다. 이젠 지식인과 사전을 제외하고는 네이버 검색을 잘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워낙 오래된 사이트라 관리비가 너무 많이 나가서 그런 걸까 싶기도 하지만 너무 아쉬워요. 흐름을 따라가려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지만, 옛날 네이버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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