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잉슬로우 비누 3종 세트 후기 - 샴푸바, 린스바, 페이셜&바디솝 GoingSlow Plastic Free Shampoo Review

 고잉슬로우의 시금치 샴푸바, 호박 린스바, 오트밀 페이스&바디솝 후기입니다. 우선 제가 체험단에 당첨되어서 무료로 받은 제품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샴푸바랑 린스바가 신기해서 한 번 사용해보고 싶었는데 가격 때문에 고민하던 차에 고잉슬로우에서 체험단 이벤트를 하길래 신청했습니다.

고잉슬로우 비누 3종세트
시금치 샴푸바, 호박 린스바, 오트밀 비누 후기

 샴푸라고 하면 항상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 있는 걸 떠올렸는데 비누 형태로 만들 수 있다고 하네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해봤지만 아예 비누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샴푸를 비누 형태로 만들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기지 않고, 액체 샴푸에 들어 있는 방부제와 보존제를 첨가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샴푸바의 존재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지만, 찾아보니 이전부터 판매하는 기업들이 꽤 있더라고요.

 고잉슬로우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페이지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읽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새로 생긴 브랜드라 비누 3종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려는 분들에게 유익한 정보일 것 같네요.

고잉슬로우 비누 3종세트 후기

도착한 제품

 택배가 왔는데 뭔가 어색하다 싶었더니 뾱뾱이가 없습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제품이 망가지지 않는 선 안에서 단순하게 포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튼튼한 상자 안에 있기도 하고, 비누는 흔들린다고 해서 망가지는 제품도 아니죠. 살짝 눌리더라도 큰 상관은 없고요.

순서대로 샴푸바, 린스바, 비누입니다.

 제품을 꺼낼 때부터 좋은 향이 납니다. 오트밀, 시금치, 호박은 색을 내기 위한 것이고 실제로는 로즈마리 향이라고 하네요. 근데 굳이 색만 낼 거면 안 넣어도 상관없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사람들은 아름다운 걸 좋아하니 겉모습도 중요하죠.
 중량은 모두 100g으로 같지만, 자체 특성으로 인해 크기가 다릅니다. 샴푸바<바디솝<린스바 순으로 크기가 큽니다.

거품이 잘 생기는가?

 거품이 잘 안 생기면 세정력이 떨어지기 마련이죠. 오트밀 비누는 그렇다치고 샴푸바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이건 영상으로 찍어봤어요.
 린스바는 린스라서 거품이 안 생깁니다. 물 한 번 묻히고 문지른 건데 오트밀 비누랑 샴푸바는 거품이 잘 생겨요. 개인적으로 일반 액체 샴푸를 손으로 문지를 때보다 거품 만들기가 더 쉬웠습니다.

보관 방법

 일반 비누처럼 비누 받침대를 사용하거나 비누망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3단짜리 스테인리스 비누 받침대가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런 건 안 팔더라고요. 전 다이소에서 1000원에 3개 들어있는 비누거품망을 샀어요. 근데 이거 자잘한 비누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라 린스바는 안 들어가요.ㅋㅋ

2주 사용 후기

2주 정도 사용한 모습니다.
린스바는 한번에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처음과 크기가 비슷해요.

*제가 이전에 사용했던 샴푸와 린스는 마트에서 세트 혹은 할인 판매되는 제품들(미쟝센, 리엔 등)이고, 바디워시는 IVORY 비누, 클렌징폼은 마몽드 혹은 이니스프리 제품입니다.

※비누에 있는 무늬는 비누망 자국입니다.

[공통점]
• 사용 후 향이 남지 않는다.
 비누 냄새를 맡으면 로즈마리 향이 강하게 나는데, 사용하고 나서는 몸에 남는 향이 없습니다.
• 전체적인 느낌은 뽀송함.
 끈적이는 느낌은 전혀 없어요.

시금치 샴푸바

[장점]
• 액체 샴푸보다 거품이 잘 만들어진다.
• 세정력이 좋다.
• 두피가 뽀송해진다.
 린스 전에 물로 닦아내는데 다른 제품을 사용했을 때보다 약간 뻣뻣하다고 느껴집니다. 아마 그만큼 세정력이 좋은 것이겠죠?

[단점]
• 비누가 갈라진다.
 3개 중에 가장 무른 것 같네요.

호박 린스바

[장점]
• 머리가 부드러워진다.
 처음 사용했을 때 머리 말리면서 놀랐어요. 굉장히 부드러워집니다.

[단점]
• 손에 적당량이 묻어났는지 알기 힘들다.
• 앞머리가 금방 뭉친다.
 머리 안 감아서 떡지는 느낌은 아니고 뽀송한데 뭉치는 이상한 느낌입니다. 오일 바른 느낌?? 앞머리를 자주 빗어야 해요.

오트밀 페이셜&바디솝


[장점]
• 거품이 잘 만들어진다.
• 세정력이 좋다.
• 피부가 뽀송뽀송해진다.
 뭐가 남은 게 없이 깔끔하게 닦이는 느낌이었어요.

[단점]
• 약간 건조하다.
• 비누를 몸에 직접 문지르면 오돌토돌한 알갱이들 때문에 자극적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까만 점들이 다 알갱이입니다. 저런 걸 좋아하는 분도 있을 것 같네요. 거품 내서 문지르면 아무 느낌 없어요.

만족도

 시금치 샴푸바: ★★★★★
 호박 린스바: ★★★★★★★★★★
 오트밀 페이셜&바디솝: ★★★

 개인적으로 호박 린스바가 정말로 좋았어요.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서 자꾸 만지게 되네요.

구매 의사

 제품이 아무리 좋더라도 구매하려면 가격을 고려해야겠죠. 사용할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현재 고잉슬로우의 시금치 샴푸바와 호박 린스바는 각 9,900원, 오트밀 비누는 5,500원입니다. 모두 100g이며 3만원 이하는 배송비 2,500원을 받습니다. 위에서 이미지로 보셨겠지만 '이렇게 작은 게 만원이라고?'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아까 올렸던 공식 판매 사이트를 보시면 알겠지만 천연 비누라서 그런지 일반 비누보다 비싼 편입니다. 도브처럼 큰 회사도 아니니까 이 정도가 최선인 것이겠죠. 제품 설명에 [비건 제품]이라고 적혀 있길래 혹시 비건텍스가 붙은 건 아닌가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다른 곳도 가격은 비슷합니다. 그냥 천연 비누가 원래 비싸요. 고잉슬로우에서는 100% 식물성 성분에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아서 비건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것 같네요.
*비건텍스는 비건 제품이라면서 일부러 더 비싸게 파는 걸 말합니다. 여성용품을 더 비싸게 파는 '핑크텍스'랑 비슷한 맥락으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는데 우리나라는 비건텍스 사례가 꽤 있죠... 비건 도자기 사례를 몇 번 보고 나니 그런 홍보 문구 자체에 거부감이 듭니다. '비건'이 붙은 건 다 비쌉니다...

 결론적으로, 샴푸바랑 린스바는 구매하고 싶습니다. 친구한테도 선물하고 싶은 제품이에요. 특히 린스바가 좋았습니다. 오트밀 비누는 꼭 이걸 써야겠다 싶은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런 제품 리뷰는 처음이라 필요한 정보를 모두 얻으셨을지 모르겠네요.ㅋㅋ
 제품이 좋았는지와 별개로, 샴푸바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작은 종이 박스 외에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꼭 이 제품이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비누 형태의 샴푸에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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